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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스크랩] 태산목


 

오랜 가뭄이 지나고 여름의 장마철이 되어 물 걱정을 들게 한다. 홍수가 나서 재해를 입기도 하고, 가뭄이 지속되어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는 양극의 자연재앙을 우리는 항상 겪어 오는 편인데 낙동강 물을 젖줄로 삼아 살아오는 지역의 강에 보를 설치하여 물막이를 한 결과 일차적으로 강의 저수량이 대단한 상태임을 목격할 수 있었고, 갈수기에 보이는 검은 강바닥이 보의 설치로 인해 낙동강물의 색깔이 푸르기에 금호강과 진천천, 대명천, 주강인 낙동강물의 합수가 띠를 이루는 모습을 화원동산의 하식애에서 더 이상 볼 수가 없고 불어난 수량으로 달성습지의 모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저수지에 연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방학이 다가옴을 알리는데 나무연꽃으로 불리는 목련은 이른 봄에 피기에 때로는 꽃이 동해를 입어 활짝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리기도 한다. 대개의 목련들은 활엽의 낙엽수이나 태산목만은 상록의 활엽수로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위도가 낮은 남쪽지방에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태산목은 중국의 큰 산인 태산처럼 큰 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기에 이름에 걸맞게 다른 종류의 목련 보다 ‘크다’라는 느낌이 드는 나무로 꽃도 크고, 잎도 크고, 키도 크고 나무가 지닌 모습이 위풍당당함을 알 수 있고 염분이 있는 해풍에도 강하기에 해변의 공원이나 유원지, 관광지에도 환영받는 수종이며 공기 오염에도 저항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나 추위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태산목은 큰키나무인지라 후박나무로 잘 못 알려진 일본목련을 떠 올릴 수가 있는데, 잎은 크지만 낙엽수이고 꽃의 색깔이 연노란색을 띄기에 북한에서는 후박나무를 ‘황목련’으로 부르며 나무가 지닌 특성을 반영한 경우지만 우리는 일본의 한자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일본목련이 후박나무로 잘못 알려져 울릉도나 제주도, 남해에 많은 토종의 후박나무와 늘 혼동을 하게 되기에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 동명이인의 구분처럼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목련과에 속하는 태산목은 도입 당시는 대산목(大山木)으로 불리다가 후에 태산목(泰山木)이 되었고, 원산지 북아메리카에서 관상용으로 도입이 되어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공원이나 정원에 많이 심어져 있는 상록의 활엽교목으로 잎은 꽃꽂이의 재료로도 많이 이용이 되며 꽃은 5-7월에 피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차이를 보인다. 잎은 엽질이 두꺼운 가죽질로 표면은 녹색이 진하고 광택이 나며 잎의 뒷면은 갈색의 털이 밀생하고 잎자루는 윗면에 깊은 홈이 있고 갈색의 털이 역시 밀생한다. 꽃이 피면 향기가 진하게 나며 벌들도 먹이활동을 위해 많이 날아들며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잎이 쓰이고 우리나라에는 들어온 시기가 1920년경으로 전한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수액이 이동하기 전에 식재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비하면 상록의 잎이 두툼한 태산목은 뿌리에서 흡수하는 수분, 양분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가지의 일부가 고사하거나 완전한 고사가 이루어지기에 상록활엽수의 심기는 6월 말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적기로 알려져 있다. 6월 하순부터 7월의 중순경은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 오고 습도 또한 높지만 장마철이 되면 조경업을 하는 사람들은 봄철의 식목일처럼 상록성 수목을 심기에 바쁘다. 우리는 늘 봄이나 가을철에 나무를 심어야 잘 산다고 알고 있는데 비하면 상록수들은 여름철이 옮겨심기의 적기이므로 나무의 착근을 확실히 하기에 태산목도 요즈음이 이식하기에 적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련은 잎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꽃이 먼저 피는 종류가 있는 반면, 함박꽃나무로 부르는 산목련은 잎과 꽃이 함께 피기도 하고, 태산목처럼 늦게 피는 것도 있기에 꽃이 피는 시기를 알아 조경을 차례대로 한다면 목련의 다양성과 피는 꽃이며 열매의 익어가는 모습도 흥미롭게 비교 관찰을 하면서 나무 꽃을 즐길 수 있겠기에 재미난 식목이 되어 각 종류에 따른 꽃피는 시기가 이어지기에 아름다운 목련의 모습을 상당기간 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출처 : 바람이 머무는 곳
글쓴이 : 풍경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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