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Symphonic Fantastique In C major op.14
Berlioz, Louis Hector 1803-1869
베를리오즈는 24세 때,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영욱 극단의 셰익스피어극 상연을 보고 프리마 돈나인 스미드슨에게 반했으나 실연당합니다.(뒷 부분 해설 참조) 격렬한 열정과 끓어 오르는 사모의 정을 동기로 참신하게 묘사한 걸작이 바로 "환상교향곡"입니다.
1 악장 : 꿈, 정열 Revieries Passions
한 저명한 작가가, "정열의 파도"라는 마음의 병에 걸린 한 젊은 음악가가, 맘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인간의 매력을 다 갖춘 여성을 처음 만나, 무서운 사랑에 빠진다고 작자는 상상한다. 왠지 사랑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하나의 악상과 결합되어 그의 마음에 들어온다. 그는 그 악상의 정열적인, 그러나 기품이 있고 내성적인 성격이 그녀의 성격과 같다는 것을 감지한다. 이 선율과 그녀의 모습이 이중의 고정개념(악상)으로서 끊임없이 그를 따라다닌다. 이 교향곡의 각 악장에 , 첫 알레그로의 개시의 선율이 나타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울한 몽상상태에서 , 착란한 정열에 이르기"까지의 경과가, 분노와 질투, 마음의 평안, 눈물, 종교적인 안위가 섞여 제 1악장의 소재가 되어 있다.
2 악장 : 무도회Un bal
그 음악가는 자기가 인생의 가장 복잡한 환경 가운데 놓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축제의 소용돌이 속에 끼어 들기도 하고 자연미의 평안한 사념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나 마을에서도 들에서도 어디를 가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마음을 괴롭힌다.
3 악장 : 들 풍경Scenc aux champs
시골에서의 어느날 저녁, 멀리서 두 목동이 부는 목적 소리가 들린다. 이 목가적 이중주, 주위 환경 미풍으로 조용히 살랑이는 나무들의 속삭임, 그가 최근에 발견한 희망의 싹, 이러한 모든 것이 결부되어, 그의 마음을 이상하게 평온하게 하고, 그의 생각을 밝게 물들인다. 그는 스스로의 고독을 다시 생각한다. 그는 이젠 고독을 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한다. - 그러나 만약 그녀가 모른다고 배신한다면 - 이 희망과 불안이 뒤섞인 기분, 어두운 예감으로 어지럽혀지는 이러한 행복의 사념이, 아다지오 악장의 주제가 되어있다. 마지막에 목동의 한 사람이 다시 목적을 부는데 상대는 여기에 대답하지 않는다....멀리서 천둥소 리....고독.....정적.....
4 악장 : 단두대로의 행진Marche au supplice
그의 사랑이 거절되었음을 확실히 안 작곡가는 아편으로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치사량에 이르지 못하여, 그는 무서운 환상을 수반한 깊은 잠에 떨어진다. 그는 애인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 받고, 단두대에 연행되어 자신의 처형을 보는 꿈을 꾼다. 행렬을 , 때로는 음울하고 거칠며, 때로는 당당하고 밝은 행진곡의 소리에 맞추어 행진하고, 무거운 발걸음이 굉장한 시끄러움을 타고 계속된다. 행진 끝에 고정악상을 나타내는 4개의 소절이 사랑의 마지막 추억처럼 다시 나타나는데 오케스트라의 결정적인 일격으로 지워져 버리고 만다.
5 악장 : 마녀들의 밤의 향연의 꿈Songe d'unnuit du Sabbat-Ronde du Sabbat
그는 그를 매장하기 위해서 모인 무서운 유령, 마술사, 마녀, 그밖에 갖가지 요괴들의 일단이 한 가운데에 있는 그를 본다. 야릇한 소리, 신음, 오싹하는 웃음,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고함소리에 다른 고함소리가 호응하는 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선율이 다시 나타나는데 그것은 그 고귀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것은 이제 야비한 선율에 불고하고, 보잘 것 없는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가 이 밤의 향연에 찾아온다. 그녀가 도착하자 환희하는 요괴들의 떠들음....그녀는 악마적인 밤의 향연에 낀다. ... 장례의 종은 "분노의 눈"의 익살광대의 풍자다. 밤의 향연의 윤무. 윤무는 "분노의 눈"과 결합한다.
위의 장황한 설명은 다시 개작되어 전체 악장을 아편의 작용에 의해 생긴 괴기한 환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그 대요를 적어 보면 [병적인 감수성과 격렬한 상상력을 지닌 젊은 예술가가 사랑의 번민으로 절망의 구렁에서 아편 자살을 꾀한다. 그러나 복용량이 적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기괴한 일련의 몽환을 보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은 하나의 선율로서 나타난다.] 라는 이상 성격적인 것이다.
위의 해설에 대해서 너무 강박적으로 얽매이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곡가가 감상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곡에 대한 심상을 불어넣기 위한 도구로써 환상교향곡에 대한 감정을 북돋워주는 역할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휘자들은 자신이 의도한 환상교향곡의 충분한 이미지를 감상자에 충실하게 전달하면 된다.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느낌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항상 동일한 모습의 환상을 바라는 것은 그렇게 마땅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특히 곡의 연주라는 재창조의 의미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작곡과 초연
베를리오즈는 22세 때 "로마 대상"의 예선에서 실격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는 예선에 통과했으나 과제곡에서 실패 절망한 나머지 병상에 누워 버렸다. 그러나 그 해 9월, 오데옹좌에서 영국 극단의 세익스피어 극 상연을 보고 오필리아나 줄리에트로 분장하는 주연 여배우인 스미드슨에 대해 열광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상대는 세상에 떠들썩한 대여우로서 가난한 음악학생 따위를 상대할 리가 없고 그후 편지로 결혼을 간청했으나 전혀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 시기의 그의 정열적, 몽환적인 경향이 격렬한 짝사랑을 통해서 독특한 작품을 쓰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단기간에 완성하였는데 제3악장 "들녘의 정경"을 작곡할 때는 상당히 고심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이 작곡된 해인 1830년 드디어 대망의 "로마 대상"을 얻었으나 스미드슨에의 사랑은 한풀 꺾여서 로마 유학 전에 피아니스트인 모크와 약혼했으며 그 해 12월에 "환상교향곡"이 초연되었다. 그러나 그 후 모크는 딴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또다시 스미드슨에의 사랑이 재연해서 3년 후 주위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마침내 스미드슨과 결혼하게 됐으나 이미 인기가 하락한 여우와의 결혼은 행복하지 못했다 한다.
초연은 1830년 12월 5일 파리 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아브넥의 지휘로 연주되었다. 이 곡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에게 1845년의 스코어 출판때 헌정되었다.